[자막뉴스] '사망 확률 6배나 높은데...' 거식증 환자 증가 이유 / YTN

2023-02-15 3

마른 몸매가 되고 싶어 2년 전 다이어트를 시작한 23살 A 씨.

언젠가부터 음식을 보면 두려운 마음마저 들었고, 결국, 심각할 정도로 먹는 걸 거부하는 거식증이 찾아왔습니다.

키가 172cm인데 한때 몸무게가 40kg까지 빠지기도 했습니다.

[A 씨 / 대학생 : 초콜릿은 당이잖아요. 다 살로 붙을 것 같고 다 뱃살로 갈 것 같고. 이거 먹으면 2kg씩 찔 것 같고 그런 무서움에 먹고 울었던 것 같아요.]

지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거식증 환자는 2천2백여 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30% 넘게 늘었습니다.

심지어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거식증을 옹호하는 이른바 '프로아나'까지 생기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정신질환 가운데 사망에 이를 확률이 가장 높은 거식증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거식증은 환자 스스로 고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치료도 쉽지 않다며, 어떤 질환보다도 주변의 도움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A 씨도 회원 3만여 명이 모인 거식증 환자 카페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를 만나, 조금씩 먹는 양을 늘려나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거식증 극복기를 SNS를 통해 접하는 것 역시 동기부여에 큰 힘이 됐습니다.

[A 씨 / 대학생 : 결혼하기로 약속한 남자가 있는데 무월경이라고 말을 못 했대요. 그런데 그분도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으니까 극복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심리 상담과 치료를 통해, 음식을 거부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음식을 보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거나,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등 아픈 과거가 거식증의 원인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주변인들도 생활 습관에 대해 쉽게 충고하려 들지 말고, 환자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소울 / 미술치료 전문가 : 어느 정도는 지켜봐 줘야 하는 시기가 분명히 있어요. 조급함을 조금은 내려놓으시는 것이 우선 도와주는 첫 번째 지름길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함부로 자가 진단을 내리는 대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제대로 된 진료를 받고 필요하면 입원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34_20230215131900604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Free Traffic Exchange